방은 어떤 한 사람의 관심사와 취향, 성격 등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축소판 이라 생각한다. 신기한 나라, 신기한 세계는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친구에 집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토끼를 따라 구덩이로 들어간 앨리스처럼 누군가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_놀다가_ 


   

나는 일반인이다. 조그마한 책장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 나는 적지 않은 책과 적지 않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다른 일반인의 책과 관심사에도 흥미가 많다. <산초의 방구석 탐험>은 사진으로 읽고 보는 소소한 메모장이다. 내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한때 시를 많이 읽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그때처럼 시를 많이 읽지는 않지만 헌책방에서 틈틈이 사서 모으고 있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 창비 시선 그리고 민음사 세계시인선을 좋아한다. 소설의 경우, 지금도 많이 좋아하지만 특별히 사서 읽지 않고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최인훈, 황순원, 도스또예프스키,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좋아한다. 옛날 세로 읽기 책을 모으고 있다.



80년대 학생운동 조직 전대협(전국 대학생 대표자협의회)의 역사를 찍은 사진책이다. 이미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엔 한총련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금은 어떤 이름의 조직이 있는지도 모를 만큼 시간이 지났다. 앞 커버는 소위말해 팔뚝질을 하는 모습. 지금봐도 그때의 신념과 패기가 느껴지는 멋진 포스의 사진이다.



역사와 문화는 오랜 관심사였지만, 여행은 다른 분야에 비하면 오래된 편은 아니다. 특히 전문 여행서적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되지 않았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세계 오지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서 <북극탐험>이란 책을 득템했다. 중앙일보가 1981년도에 초판 발행한 책으로 주간중앙을 구독하는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표지사진과 글꼴이 아주 옛스럽다.




예술은 모든 분야, 영역을 가리지 않고 관심 갖고 있으며 좋아한다. 사진, 만화, 영화, 클래식, 미술사, 음악사, 미학, 한국 리얼리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안도 타다오, 영화 <말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 그리고 한옥. 인테리어, 캘리그라피, 땅콩집, 목공예, 식물, 장난감...


   

그밖에 분류하고 정리 할 수 없는 수많은 책, 사전, 수첩, 사전, CD, 레코드판... 


   

대학교선배형이 선물한 시집앞의 메모. 그때는 선배가 후배에게 책선물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나는 그 전통을 잘 잇지 못한 것 같다.  _산초_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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