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가,>는 1호의 주제를 ‘생일’ 로 정하고 생일 선물에 대한 가벼운 설문을 준비했다.

여러 가지로 생업에 바쁘신 와중에서도 23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들이 설문에 응해 주셨다. 설문을 하기 전에는 몇몇 공통되는 답들이 나올 거라 예상 했으나 생각보다 아주 다양한 답변들이 쏟아져 나왔다. <놀다가,>는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답변들을 공개하기로 한다. 


*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은 남자 분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여자 분들이 많았음을 참고 하시길. * 답변의 맞춤법은 무시했다.



질문 1

당신이 받은 지상 최악의 생일선물은?


답변 : 

그런 건 없었어요~ 선물은 다 좋음 뿌잉뿌잉ㅋㅋ 내가 평소에 안 좋아하던 거라도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 다 좋아요! / 깃털이 잔뜩 달린 주렁주렁 귀걸이 (내 옷과 스타일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요!!!) /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책 / 선물은커녕, 새벽까지 야근.... / 무관심 / 딱히 기억나지 않아요. / 양말 한 켤레  / 삶은 계란 / 식료품 / 사무용 발판 / 쭉~찢은 공책에 휘갈겨 써서 휙 던져준 생일축하 한다는 그 종이 / 친구의 배신^^;;? / 내게 전혀 맞지 않는 향수 / 딱히... 그냥 받기만 해도 감사함... / 생일 일주일 전 헤어짐 / 취향에 안 맞는 책이나 음반 / 없음 / 없음 ㅋ 선물은 다 좋음 ㅋ / 선물 중에 최악이 있을라나? 똥을 줘도 생일엔 땡큐지ㅋ 난 없음 / 내 취향과 넘흐 다른 물품(?);; / 입던 옷 / 전혀 내 취향이 아닌 열쇠고리 ㅜ / 리본 달아서 2000cc 맥주 통ㅡㅡ


--->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으나 ‘취향에 맞지 않는’ 무언가를 선물 받을 때 최악이라 기억하는 분들이 자주 눈에 띈다. 참고로 리본 달은 2000cc 맥주통은 개인적으로 환영인데.....(혹시 통 안에 맥주가 없으셨나?) 

그리고, 생일 일 주일 전에 헤어지신 분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질문2

지금의 당신이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은?


답변 : 

다 좋은데 ㅜ_ㅜ)))) 다 좋아요 ㅋㅋ 뭐 쓰레기는 싫음ㅋㅋ / 책. (확실히 나는 대중적 코드가 아님. 재미없더라고 내가 골라 읽는 게 최고) / 화장품 / 밥 사 줄께~ 하는 말과 밥 / 돈 / 향수. 지겹네요. / 인형, 책 / (취향에 안 맞는)책 / 다이어리 / 인형 / 립밤! 입술이 많이 거칠어 보습력 높은 것만 쓰는데 왜 자꾸 제 기능 못하는 립밤을 주는지.... / 먹는거.. 혹은 장미(5월 14일이 로즈데이..) / 핸드폰 고리 혹은 열쇠고리 / 다이어리 / 씨지브이 콤보 무료티켓 / 돈. 고마움은 남는데 마음이 남지 않는다. / 작은 가방류... - 좀 많아서... / 필기도구 / 정 그렇다면.... 흐음.... 음.... 으음.... 또, 똥?? / 케이크 ㅎㅎ (돈으로 주세욤);;  / 떡 케익크 /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물 / 없어용ㅋㅋ   


---> 역시 ‘취향을 고려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선물이 눈에 띈다. 또 선물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혹은 즉흥적으로 고른 선물은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필자도 경험이 있는데, 교회에서 마주친 후배가 마침 생일이라기에 읽던 책을 선물로 주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저자도 아니면서....) 지면을 빌어 반성한다. 미안해 후배님.... 




책 말고 서점을 선물해 주시길 바란다...



질문3

미운 상사, 얄미운 너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답변 :

엿 / (맛이 좀 떨어지는) 느끼한 케이크 / 사탕 꾸러미 / 스프링 연습장 / 리더쉽관련 책 (실제로 줘봤다. 제발 좀 배우라고) / 향수. 너 냄새 나. / 인형ㅎ / (취향에 절대 안 맞는)책 / 초코렛 / 뱃살 제거제  / 엿! 그래도  맛있는 엿으로 ㅎㅎ / 떡(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죠) /자기계발서책 / 산더미처럼 쌓인 심사서. 이거 전부 다 결재해주세요 / 상품권 / 피자나 햄버거 고 칼로리 음식 - 먹고 살이나 쪄라..ㅋㅋ / 필기도구 / 난 대학 다니다 레포트 때문에 읽었는데 다시는 읽고 싶지 않은 두꺼운 그 책, 매우 감명 받은 인생의 책이자 지성인의 상식인냥 선물해주기 ㅋㅋ / 물과 엿? ㅎㅎ;; / 유통기간 많이 안남은 선물 받고 안 먹은 영양제 / 자기 계발 서적 / 변비약^^v


---> 재미있는 아이디어 들이 눈에 띈다. 특히 ‘유통기간 많이 안남은, 선물 받고 안 먹은 영양제’ 는 최고이지 않나 싶다. 또 ‘산더미처럼 쌓인 심사서. 이거 전부 다 결재해주세요’ 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듯 싶다. 이 방법을 시도할 분들은 서류를 내밀며 “생신축하 드립니다” 라는 해맑은 인사도 잊지 않도록 하자. ‘엿’ 을 선물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신데 재미있는 발상이긴 하지만 실제로 주기는 매우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자기계발서’ 를 선물하시고 싶다는 분들이 의외로 자주 계신데, 그거 읽고 바뀔 인간이면, 솔직히 걱정 안하지... 오히려 “전 직원이 모두 같이 읽자”는 역공을 당할지도 모르니 신중해야 할 듯 하다.   



미운분들께는 이런걸 드리자.....



결론 : 

두서없는 설문 속 에서도 설문을 정리하며 느낀 점을 좀 간추려 보고자 한다.


첫째,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선물은 아무리 비싼 것이라 하더라도 쓸데가 없다는 것이다. 취향을 고려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하지를 말자.


둘째, 생일 당사자도 정확하고 당당하게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요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생일에 뭐 받고 싶어?” 라는 질문에 “아무거나” 라고 대답하는 건 삼가자. ‘아무거나’ 라고 말할 거면 정말 ‘아무거나’ 받고 불만을 갖지 말도록 하자.


셋째, 내가 받기 싫어하는 선물은 사실 내가 흔히 주는 선물이었다. 우리의 지난날을 반성할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 설문이 앞으로 생일을 맞을 당신에게 ‘꿀 유익’이 되길 바란다.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_<놀다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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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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